인천나눔의집 활동 (2024년 상반기)
인천 동구 화수동에 있는 인천나눔의집은 솔숲, 해와달, 이렇게 두 곳의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구의 많은 지역이 재개발 구역으로 묶이면서 공부방에 적합한 공간을 찾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임차료는 4배가 넘게 오른 상태입니다. 이에 인천나눔의집은 두 곳 공부방의 임차료를 마련하기 위한 후원 프로그램으로 ≪인천나눔의집과 함께 걸어요≫를 올해 처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 출발인 ≪인천나눔의집과 함께 걸어요, 안나푸르나≫로, 지난 3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하루 동안 나눔의집 실무자와 인천 지역 활동가 등 총 여덟 분의 신청자와 함께 네팔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비행기로는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꾸불꾸불한 산길을 버스로 장장 10시간 달리기도 하고, 우리네 백반과 같은 달밧이라는 음식을 맨 오른손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꽃들이 녹음과 어우러진 저지대와 하얀 눈으로 덮힌 채 하늘 끝에 닿아있는 바위산의 절묘한 조화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더울 만큼 화창한 저지대와는 달리 고산의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 없습니다. 해발 2,920m의 히말라야 롯지 부근에서부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다섯 시간 넘게 내린 폭설에 발이 묶였습니다. 결국 산사태 등 안전문제를 고려하여 원래 목적지였던 해발 4,130m에 있는 A.B.C.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되돌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급히 일정을 변경해서 해발 3,200m의 푼힐이라는 곳에 모두가 함께 올랐고, 장엄한 히말라야 일출을 보며 감동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감사하게도 다녀오신 여덟 분이 여행경비 외 후원금을 더 모아주셨고, 그래서 모아진 모든 후원금이 두 곳 공부방의 약 세 달치 임차료입니다. 내년에는 여섯 달치 임차료 모금을 목표로 ≪인천나눔의집과 함께 걸어요, 마르디 히말≫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계곡 트레킹이었던 이번 트레킹과 달리 안나푸르나 히말라야의 능선을 따라 구름 위 하늘에 더 가깝게 오르고 싶으신 분들은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