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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활동 (2023년 하반기)나눔의집 이야기/2023년 하반기 소식지 2024. 7. 18. 16:38
신용회복 동행기 (살림터)
살림터에서는 지난해 김동혁 사무국장이 노숙인 신용회복 사업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아산복지실천상을 받을 정도로 노숙인들의 경제적인 족쇄인 신용회복 문제에 힘을 써왔습니다. 2008년부터 14년간 총 307건을 신용회복위원회에 접수했고 이중 개인회생 13건, 파산면책 126건, 개인워크아웃 37건, 건강보험 결손 106건 등이 해결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채무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되고, 통장을 사용하지 못해서 정규직 취업을 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일자리로 인해 실업을 자주 경험하게 되고,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경제위기를 겪게 되는, 혼자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일이 반복되게 됩니다. 여러 기관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서류 준비가 쉽지 않아 도중에 포기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이 과정을 함께 동행했습니다.
대부분 채무는 최초 발생한 곳에서 계속해서 채권이 이동하기 때문에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채권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찾아내서 채무 확인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발급 기관에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채무가 있으면 갚아야 할 의무가 있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신용회복에 도움을 주는 경우는 타인에게 명의 도용을 당하거나 스스로조차 알지 못한 채무가 대부분이고, 기간이 오래 지나 원금보다 터무니없는 이자가 더 많이 발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신용회복 과정에 동행한 대상자 역시 명의도용으로 인해 수천만 원의 채무가 생긴 경우였습니다.
서류 발급받으러 기관에 방문할 때마다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도 많고 서류 준비 기간이 길어졌지만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의 도움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최종 서류 접수 이후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이 한걸음으로 올해 자립퇴소를 준비 중인 이 가족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가정결연 장애인 아저씨들의 1인 가구 요리교실
혼자 살면 매일 집에서 뭔가 해먹는 게 가장 불편한 것 같습니다. 야채 같은 식재료들은 1인분만 사기 어려워서 한 번 쓰고 남은 것들은 보관했다가 꺼내 쓰게 되는데, 정작 요리를 하려고 보면 시들거나 상해 있기 일쑤니 까요. 요즘은 유튜브 보면서 금세 만들어 먹을 순 있지만 누군가를 위해 만들거나 함께 먹는 재미가 없으면 요리는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발달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살다가 1인가구로 독립한 가정결연 아저씨들도 비슷한 마음이더라고요. 생활지원사 선생님들이 식사를 만들어주긴 하지만 직접 만들어먹는 재미, 함께 나눠 먹는 재미를 느낄 기회가 없었지요. 마침 관악지역자활센터에서 요리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기에,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받아주셔서 아저씨들과 함께 강된장비빔밥, 해물파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수업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저씨께서 파전을 굽던 중에 이거 재미있다며, 또 언제 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한살림에서 재료와 강사분들을 지원해 주셨고 귀한 재료들을 써서 그런지 속도 편하고 맛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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